첫 번째,
올해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으로 시작합니다. 왜 대학원을 선택했나요? 일러스트레이션은 특히 학위가 영향을 끼치지 않는 분야인데, 바로 활동에 뛰어들지 않고 대학원 진학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?
혼자 어찌해야 할 지 모를 막막함에 힌트를 찾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, 무엇보다 디자인을 다루는 학문적인 관점을 알고 싶었습니다. 기술만이 아니라 작업이 가지는 의미를 배우고 싶었는데, 그 지점을 채워줄 수 있는 곳이 대학원이라고 생각했어요. 학부 시절의 경험 때문인지, 다른 분들의 디자인 철학을 보고 배우면서 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먼저 경험하고 싶었습니다. 그렇게 시작해야 제가 그림 그리는 일을 쉽게 그만두지 않고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았고요.